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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8 11:52:17 | Hit : 20212 | Vote : 8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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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멸종위기 백두산 호랑이·삵 등 희귀동물 다시 만난다

멸종위기 백두산 호랑이·삵 등 희귀동물 다시 만난다

2005-03-24 생명과학 / 한국일보

-과기부, 44억 투입 복원연구 본격화

백두산 호랑이, 삵 등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의 동물을 복원하기 위한 복제 연구가 본격화한다.

과학기술부는 23일 ‘특수유용동물 복제 연구사업’ 책임자로 순천대 동물자원학과 공일근 교수팀을 선정, 최종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올해 4억4,000만원을 포함해 6년간 총 44억원이 투입된다. 고양이 개 등과 관련한 복제 기술을 개발, 궁극적으론 백두산 호랑이 같은 희귀멸종동물을 복원하는 게 목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동물복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나서서 관련 연구를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기부 관계자는 “미국 등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행해지는 애완용 동물복제와는 맥락이 전혀 다르다”며 “관련 법률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애완동물 복제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안정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복제 동물을 일반인에게 맡겨 생태계 교란, 위험 돌연변이 발생 등 예측할 수 없는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올해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1단계에는 동물복제가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유전적 변화 연구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복제 동물 1호인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복제양 ‘돌리’가 조로(早老) 현상을 보여 평균 수명에 미치지 못하고 사망한 것에 대해 ‘복제의 재앙’이라며 크게 우려해 왔다. 그러나 돌리의 이상 증상과 복제의 상관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며 막연한 추측으로 논란만 증폭되는 상태다.

1단계 연구는 ‘복제동물의 유전적 이상에 대한 연구’와 함께 ‘체세포 복제고양이 대량생산’, ‘체외 성숙 난자를 이용한 개 수정란 및 복제란 생산’, ‘체내 성숙난자를 이용한 체세포 복제견 생산’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세계적으로 양 돼지 고양이 등의 복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있는 것과 달리,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인 개는 난자의 성숙 과정이 독특해 한 번도 복제에 성공한 예가 없다.

연구팀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 돼지 등의 복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세계 최초로 특정 종의 복제를 성공한 적이 없다”면서 “개 복제 시도는 원천기술 확보 차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 교수는 지난해 8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양이 복제에 성공했으며, 전라남도는 지난달 호랑이 복제를 위해 연구팀에 1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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