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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06-08-22 11:45:27 | Hit : 8808 | Vote : 2520
Subject   [소식] 문명을 바꾸어 길을 바꿀까 길을 바꾸어 문명을 바꿀까 (월간 함께사는 길, 2006. 06)
[특집] 문명을 바꾸어 길을 바꿀까 길을 바꾸어 문명을 바꿀까

박현철
parkhc@kfem.or.kr

제국과 식민지, 또는 인간과 자연
길이 소통을 위한 도구라는 생각은 문명의 역사가 보여주는 사실과는 다르다. 로마와 몽골제국은 제국의 확장과 유지를 길에 의지했다. 2006년 세계의 길들 또한 같은 풍경 아래 있다. 땅과 바다와 하늘의 길은 제국의 이름을 한사코 거부하지만, 제국의 실체와 닮아 있는 강대국들을 향해 여지없이 뻗어 있다. 핵심에 놓인 나라와 그 밖의 나라들이 연결되는 그 무수한 길은 기실, 불평등의 길이다. 자본의 크기, 권력의 크기, 무력의 크기에서 밀리는 나라에 속한 사회적 약자들의 노동가치는 그 길을 따라 제국과 제국 후보들의 핵심부로 빨려 들어간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이 불평등한 ‘길의 규칙’은 하나의 나라 안에서도 똑같이 관철된다. ‘지역시대’를 부르짖는 한국의 지방은 수도 서울의 거대한 위상을 구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후방기지와 닮았다. 지역은 사람과 자원과 자본을 서울로 보낸 대가로 일용할 생존을 허락받는 불평등한 부등가교환체제 아래 놓여 있다. 그러한 부정의를 거부하는 순간 외부를 향해 난 길들은 잠기고 중앙의 하사금이 오지 않는 쓸쓸한 길 위에는 이름을 헬 수 없는 무수한 풀과 나무가 자라나고 그 속을 뛰는 짐승들만이 자유로워진다.

문제는 사람 사이의 불평등에서 그치지 않는다. 길은 비록 사람이 만든 것이지만 그 자리는 본래 자연의 것이기도 하다. 자연의 몫을 사람만의 것으로 전용한 순간 이음매 없이 이어진 자연과 인간의 공생계는 인간계와 자연계로 나뉘고, 문명의 안과 밖은 도로로 인해 이분되는 것이다. 길은 이제 경계가 된다. 자연이 침범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은 길로 인해 인간의 거점들과 연결되지만, 자연과는 결코 연결되지 않는다. 간혹 섬이 되어버린 조각난 자연계에서 길 건너 자연계로 가고자 하는 야생은 ‘죽는다.’
야생의 죽음은 비참하고 단순하다. 살던 데 인근에 큰 도로가 있다면, 그가 도로로 끊긴 양안을 건너다녀야 할 처지라면 그는 언젠가 도로 위에서 죽는다. 그것이 야생동물들의 로드킬 내용 전부다. 그 한 풍경은 이런 것이다. 2005년 1월 한 마리 야생 삵이 88고속도로에서 죽음을 당했다. 같은 장소에서 당한 두 번째 교통사고였다. 한 달 전 88고속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구조된 뒤 다른 장소에 방사됐던 그 삵은 제 놀던 땅에 다시 가려고 또다시 88고속도로를 건너다 죽었다. 첫 번째 사고 뒤 ‘팔팔하게 살으라.’고 팔팔이로 이름한 삵의 사체는 조각나 도로와 붙어버렸다. 사체는 쓰레기매립장에 보내졌다. 로드킬당한 동물들의 사체는 폐기물관리법이 정한 생활폐기물이다.


http://hamgil.or.kr/bbs/zboard.php?id=200606&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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