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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3 22:15:14 | Hit : 19704 | Vote : 8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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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세계 생물학계 '이끼 도롱뇽' 한국 발견 쇼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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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생물학계 '이끼 도롱뇽' 한국 발견 쇼크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북미 대륙과 유럽 일부 지역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허파 없는 미주 도롱뇽 (lungless salamander)이 한국에서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지난 5일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Nature)' 논문을 통해 알려지자 전세계 생물학계가 흥분하고 있다.
우리말로 '이끼 도롱뇽'으로 명명된 이 미주 도롱뇽은 지난 2003년 4월 대전 장태산 야산에서 기독교계 대전 국제학교의 미국인 과학교사 스티븐 카슨(Stephen J. Karson)씨가 학생들에게 바위돌을 뒤집어 어떤 생물이 살고 있나를 관찰하도록 했다가 우연히 발견됐다.
카슨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시아의 도롱뇽은 물에서만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실을 남일리노이대 동물학 교수였던 그의 은사 로널드 브랜던 박사에게 알렸으며, 브랜던 박사는 이를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주 도롱뇽 전문가이자 진화 생물학자인 데이비드 W. 웨이크 박사 (UC 버클리 대학)에게 전했다.
웨이크 박사는 '이끼 도롱뇽'이 허파 호흡을 하는 아시아 도롱뇽과는 전혀 다른 혀, 발목, 두개골을 가졌고 특히 허파 없이 피부 호흡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사이언스 데일리, 로이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과 잇따라 가진 인터뷰에서 '이끼 도롱뇽' 발견을 자신의 45년 연구사상 "전혀 기대조차 할 수 없었던 가장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미주 도롱뇽 전문가인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리드대학 생물학과 로버트 카플란 교수는 파리발 AFP 기사를 통해 "이번 발견은 엄청난 것"이라면서 "이번에 발견된 것과 가장 가까운 친척이 여기 태평양 북서쪽에 있는데, 어떻게 한국에서 그것이 발견됐느냐 하는 생물 지리학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고 말했다.
웨이크 박사는 '이끼 도롱뇽'이 한국 내에서 최소한 16군데에서 발견된 것은 "진화론의 신비와 판구조론, 양서류의 유전학을 새롭게 되새겨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그럴듯한 추측은 수억년의 장구한 세월 속에 대륙이 이동하면서 아시아와 북미 대륙의 해안선이 붙었다가 분리되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고 허파 없는 미주 도롱뇽의 일부 종(種)들이 아시아에서 정착, 진화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그 반대로 허파로 호흡하는 아시아의 도롱뇽이 북미와 유럽에도 한때 살았다가 오래전에 멸종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웨이크 박사의 이러한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제자들이 한반도와 한때 붙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샨동(山東)성을 방문, '이끼 도롱뇽'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바위 뒤집기'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서울대 수의대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민미숙 박사와 인하대 생물학과 양서영 명예교수 등 6명의 연구자들은 네이쳐지에 '아시아 서식 미주도롱뇽 최초 발견(Discovery of the first Asian plethodontid salamander)'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
'이끼 도롱뇽'의 학명은 '카르세니아 코레아나(Karsenia koreana)'이며, 속명인 카르세니아는 첫 발견자인 카슨씨의 이름에서, 종명은 발견지인 우리나라에서 땄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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